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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미 오브 더 데드 Army of the Dead

by heardenk 2021. 9. 30.

 

 

5월에 오픈한 잭 스나이더 감독의 복귀작 <아미오브더데드>는 좀비 케이퍼 무비이다.

다시 말해, 좀비 세상 속에서 도둑질을 하는 형식의 스토리이다.

 

 

 

좀비 영화하면 우울하고 축 내려앉는 분위기, 왠지 어두컴컴한 하늘 아래 피비린내가 나는 만신창이의 도시들이 떠오른다. 좀비들은 공격성을 지니고 있고 무엇보다 사람을 먹기 때문에 이를 피해서 살아남는 것이 제 1 목표이다.

 

이번 <아미오브더데드>는 좀비물이 보여주던 것과는 조금 다른 것을 보여주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사실 좀비라는 소재는 꽤 흥미로우면서도 이제는 진부한 소재이다. 많은 영화들이 배출되었고, <워킹 데드>라는 성공적인 시리즈도 내놓으면서 좀비라는 소재로 쓸만한 스토리는 거의 다 써먹었다. 때문에 이를 통해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들의 정서, 인간군상, 아포칼립스 아래 벌어지는 다양한 일 등이 이미 관객들에게 많이 노출되었기 때문에 연출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이게 누구냐, 잭 스나이더 아니겠는가. 그 엉망진창의 조스웨던 식 <저스티스 리그>에서 스나이더 버전의 <저스티스 리그>로 화려하게 돌아온 명장. 그는 분명히 독특한 스타일을 가진 감독이다. 완벽한 감독은 아니다.

 

 

 

이번 영화 <아미오브더데드>는 그의 손을 거쳤기에 그나마 봐줄만 하다.

 

 

 

어떤 면에서 다르냐면, 이 영화는 케이퍼 무비이다. 케이퍼무비는 팀을 만들어 계획을 세우고 도둑질을 하는 유래 깊은 장르이다. <오션스 시리즈>, <종이의 집>, <도둑들> 등 다수의 강도물이 이 형식을 지니고 있으며 플롯이 거의 동일하다.

 

좀비물을 케이퍼무비화 시켜본다면? 아.... 굳이 그래야했을까.

 

 

 

<아미오브더데드>에서 케이퍼무비의 스릴과 천진난만함, 시원함을 느끼기란 어렵다. 마치 이 영화에서 케이퍼라는 장르는 그저 도구일뿐 별다른 알맹이가 없다. 이 영화에서 장르는 그저 운반책일 뿐이다. 그럼 뭘 운반하는가?

 

잭스나이더 감독은 나도 최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만, 영상미와 액션이 훌륭한 감독으로 알려져있다. 영상의 아름다움과 참신함, 액션은 무엇보다 색다른 걸 보여주려는 성향을 보여준다. 감독은 항상 새로운 걸 보여주려는 사람인 것 같고, <아미오브더데드>에서도 볼만한 새로운 것들이 많다.

 

 

 

좀비가 무리생활을 한다. 좀비가 임신을 한다. 좀비와 인간이 거래를 한다. 좀비가 왕국을 만들어 운영한다. 좀비가 먹이를 아껴둔다. 좀비가 동면을 한다.

 

 

 

사실 이런 특징은 몇 동물에게서도 볼 수 있는 본능적인 특성이다. 이걸 잠깐 차용해서 영화에서는 좀비와 인간 사이의 이상한 대립 구도와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이전의 좀비물에선 사방에 좀비들이 들끓고 사람들은 공포심에 괴로워하고 인간성을 상실한다. <아미오브더데드>에서는 세상이 멸망하지 않았다. 그저 라스베가스 내에서의 일이다. 영화의 배경도 핵폭탄을 투하하기 72시간 전의 라스베가스를 배경으로 한다.

 

한마디로, 여기서 좀비는 인류의 위협이 되진 않는다. 아하.... 좀비물의 장점인 공간의 협소화, 분위기의 조성을 포기한 것이다.

 

 

 

 

감독은 엄청난 스턴트의 좀비들을 사용해서 인간과의 전투씬을 만들어낸다. 예고편에서 보여줬던 '등을 맞대고 사방의 좀비를 상대하는 씬'은 등장하지 않았지만, 이 영화에서 좀비를 죽이는 방법은 정말 다양하고 참신하다.

 

 

그래도 참신하려면 재미는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사실 재밌다고는 못하겠다. 오래전 WWE의 대스타였던 바티스타, 이제는 가오갤의 드랙스로 활약하는 그를 보는 맛이 더 컸다.

 

 

 

 

그래도 액션, 영상미는 훌륭하다. 다른 건 잘 모르겠다. 러닝타임도 2시간 반이 넘는데, 굳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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