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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6

비프 무심코 틀었다가 마지막 화까지 봐버린 넷플릭스 시리즈 비프. 스티븐 연의 연기를 다시 보니 참 진중하고 이제 정말 잘한다 싶었다. 버닝 때는 한국어 연기가 어색했었고 미나리에서는 어땠을지 모르겠는데 이번 시리즈에서 머리를 빡빡 밀고 스스로를 가장이라 생각하면서도 결핍이 강한 청년을 연기해냈다. 다른 주인공인 앨리 웡도 캐릭터에 대한 해석력이 뛰어난 것 같다. 그 외에 빛나는 조연들도 있었고. 이 시리즈도 인물을 읽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캐릭터가 독특할 뿐만 아니라 쉽게 묘사할 수 없는 세밀한 특징들이 인물에 녹아들어있다. 결핍이 있는 캐릭터들, 우리내 고민들을 함께 하는 상황들마저 이해하고 공감하기에 더없이 쉬운 캐릭터들이었다. 이러한 인물들에게 바치듯 시리즈는 점차 주변으로, 더 넓은 곳으로 퍼져나가.. 2023. 4. 25.
러브, 데스 + 로봇 시즌 2 Love,Death+Robots 2 넷플릭스 오리지널하면 떠오르는 몇 작품 중 하나인 의 시즌 2가 공개되었다. 시즌 1은 리뷰했다시피 엄청난 작품이었다. 아, 이게 넷플릭스의 자본력인가. 이 시대의 기술인가. 싶을 정도로 현시대의 모든 미술, 기술, 스토리 부문의 최대 역량이 드러났던 옴니버스 애니메이션이었다. 18화로 다채로운 재미를 주었던 시즌1. 이번 시즌2는 8화로 끝이 난다. 다행히 내년에 시즌3가 공개된다고 하니, 제작 기간이 그 정도 된다고 보면 되겠다. 시즌1의 충격이 컸던건지 이번 시즌에서는 아쉬운 점이 좀 있었다. 이 시리즈에서 꼽을만한 점은 독특한 소재, 엄청난 CG, 고퀄의 디자인이었다. 시즌2도 이러한 점을 지니고 있다. 다만 아주 짧은 10분 정도의 단편이라 그런지, 서사를 즐길만한 시간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 2021. 9. 30.
(넷플릭스) 빌어먹을 세상따위 The End of the F***ing World 때론 주변의 모든 것을 져버리고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그 때는 정해져 있지 않고 언제든지 찾아온다. 는 누구보다 거친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두 고등학생의 우연스러운 여정을 그린다. 제임스는 어릴 적 어머니를 잃고 다정한 아빠 손에 홀로 자라온 소년이다. 어릴 적부터 공감을 받지 못한 것이 이유였는지, 그는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지고 있다. 엘리사는 재혼한 어머니, 새아버지와 함께 사는 소녀이다. 친아버지는 어릴 적 도망가다시피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를 두고 떠났고, 새아버지는 그녀에게 성적인 뉘앙스까지 풍기며 무례한 짓을 해댄다. 어떻게든 삶에서 도피하고 싶은 소녀와 그런 소녀를 죽이고 싶은 사이코패스 소년이 만난다. 여태 사람까지는 죽여본 적 없는 제임스는 까탈스럽고 도발적인 엘리사에 이끌려 그녀를 죽.. 2021. 4. 28.
(넷플릭스) 러브, 데스 + 로봇 Love, Death + Robots 이걸 아직도 안 봤어? 라고 묻게 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몇 개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이다. 애니메이션 단편을 모아놓은 것이고 내용이 이어지지 않고 각 편마다 내용이 다르다. 따라서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지 않으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은 미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인류와 비인류의 이야기로 잔인하고 선정적이고 자극적이며 화려하고 철학적이다. 미래를 재밌고 귀엽게 상상한 단편들도 있고 애니메이션이라 잔인한 표현도 거침없이 한다. 편마다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그냥 미래라는 배경 하나만 공유하고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취향에 따라 몇 편만 봐도 무리가 없다. 어느 편은 피나 시체가 자유분방하게 표현되고, 어느 편은 요거트가 세상을 지배한다. 단순한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단편도 있고 실사에 가깝게 .. 2021. 4. 28.
(넷플릭스) 하우스 오브 카드 House of Cards 컨텐츠 시장을 집어삼킨 지금과 달리, 넷플릭스가 미미했던 시절이 있다. 서비스 초기, 가장 큰 문제점은 볼만한 게 별로 없다는 것이었고 굳이 정기결제할 이유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넷플릭스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온 힘을 다해 만든 시리즈가 시리즈이다. , 등으로 매력적인 스릴러를 만들어온 영화감독 데이비드 핀처가 제작과 첫 시즌 연출을 맡았다. 다 죽어가는 서비스를 먹여살린 효자이며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우선 지금은 시즌5를 끝으로 제작을 종료하였다. 주연이자 시리즈의 운전수였던 케빈 스페이시가 자신의 커리어 중 다수의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폭로되면서 그를 주축으로 제작되던 시리즈도 휘청인 것이다. 그래서 내용상 그를 빨리 죽여버리고 두번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로빈 라이트가 마지.. 2021. 4. 28.
(넷플릭스) 종이의 집La Casa de Papel 넷플릭스 결제를 끊을까, 말까 고민하며 볼만한 걸 찾고 있을 때 고민한 사실을 잊어버리게한 시리즈가 하나 있다. 은 스페인어로 제작된 강도물이다. , 등 하이스트(절도극) 무비들이 이전에 호황을 누렸던 것에 비해 그 명성이 미미해지던 찰나, 촘촘한 만듦새로 이목을 끈 것이 오늘날의 이다. 일단 이 시리즈의 소재 자체는 기발하다. 조폐국(지폐를 만드는 곳)을 터는 것. 강도물의 가장 큰 한계는 빠른 시간 안에 돈이나 보석을 털어서 도망가야 된다는 데에 있다. 그래서 얼마 안되는 돈 때문에 무리끼리 싸우기도 하고 배신하기도 한다. 여기서 좀 더 길게 가면 인질극도 가능하지만, 항상 범인들이 잡히거나 얼마 못 가지고 도망가는게 예사이다. 은 잘 계획한 인질극을 다룬다. 빨간 점프슈트에 서양 화가 달리의 가면을.. 2021.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