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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넷플릭스) 하우스 오브 카드 House of Cards

by heardenk 2021. 4. 28.

 

컨텐츠 시장을 집어삼킨 지금과 달리, 넷플릭스가 미미했던 시절이 있다. 서비스 초기, 가장 큰 문제점은 볼만한 게 별로 없다는 것이었고 굳이 정기결제할 이유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넷플릭스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온 힘을 다해 만든 시리즈가 <하우스 오브 카드> 시리즈이다. <세븐>, <파이트 클럽>등으로 매력적인 스릴러를 만들어온 영화감독 데이비드 핀처가 제작과 첫 시즌 연출을 맡았다. 다 죽어가는 서비스를 먹여살린 효자이며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우선 지금은 시즌5를 끝으로 제작을 종료하였다. 주연이자 시리즈의 운전수였던 케빈 스페이시가 자신의 커리어 중 다수의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폭로되면서 그를 주축으로 제작되던 시리즈도 휘청인 것이다. 그래서 내용상 그를 빨리 죽여버리고 두번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로빈 라이트가 마지막 시즌을 견인하면서 모든 시즌이 끝났다.

 

 

 

<하우스오브카드>는 정치 스릴러이다. 하지만 쉽다. 정치적 지식이나, 미국에 대한 지식이 그리 필요없을 정도로 스릴러를 위한 긴장감 있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쉽게 볼 수 있다. 특히나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위태로운 정치계에서 야망을 가지고 끝까지 올라가는 여정이 굉장히 스릴있다. ('하우스오브카드'는 카드로 만들어진 집, 위태로운 구조를 뜻한다.)

특히나 캐릭터를 소개하는 시즌1은 주연인 프랜시스 언더우드를 짧고 강렬하게 표현한다. 그는 물불 가리지 않는, 악랄한 인물이지만 매우 합리적이고 사람들을 잘 통제하는, 비현실적인 면을 보여주면서 그 매력에 이끌릴 수 밖에 없게 한다. 극 전체를 그가 이끌기 때문에 그의 매력에 공감하지 못한다면 별로 재미없을 거다. 그래서 그의 부족한 면을 메우는 영부인으로 나오는 클레어도 그와 비슷하지만 다른 면모를 보여주며 극을 이끈다. 단지 정치인의 부인이 아니라, 그녀는 정치인 그 자체이다. 그녀도 야망을 가진, 능력이 출중한 인물이다. 그래서 때로 부부싸움도 험하게 하지만 케미좋게 어려운 일을 해결하기도 한다. 서로 없으면 안되는 애증의 관계.. 새로운 개념의 쇼윈도 부부라고 할 수 있는데 사랑하는 사이이기도 하고 어떻게 말해야 될지 모르겠다. 그만큼 이 부부는 특이하고 기괴하다.

 

<하우스오브카드>는 한마디로 거침없다. 한낱 인간이 뭘 할 수 있겠나 싶지만, 권력을 가진 인간은 정말 악랄하고 잔인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프랜시스 한 사람이 말 몇 마디로 강렬하면서도 차근차근 백악관과 미국을 점령하는 스토리는 정말 극적이다. 대사들도 압축적이고 매력적이라 버릴 게 없다. 몰입감도 당연히 좋다.

 

이 시리즈를 보다보면 정치인을 꿈꾸게 될수도 있다. 그만큼 매력적이고 잔인하지만 거부할 수가 없다. 넷플릭스 좀 본다하면 프랜시스 언더우드 하나 정도는 알아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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