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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루퍼Looper

by heardenk 2021. 4. 28.

 

<루퍼>는 시간여행(타임루프)물이다. 뭔가 어색한 얼굴의 조셉고든레빗이 브루스윌리스의 아역격으로 등장한다. (생김새를 비슷하게 하기위해 분장했다는 비하인드)

 

루퍼들은 미래에서 보내져온 인간들을 때와 장소에 맞춰 죽이는 일을 한다. 그 대상이 미래의 자기자신인 경우가 있는데 조(조셉고든레빗)가 이 케이스에 복잡하게 엮여들며 영화가 전개된다.

 

영화는 최근 <나이브스 아웃>의 출중한 만듦새를 보여준 라이언 존슨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루퍼>는 감독 개인이 무려 10년간 구상한 작품으로 그만큼 뛰어난 완성도와 재미를 보여준다.

 

설정이 독특하고 많은 소재를 담고 있지만 과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오히려 적절한 요소들이 완결성있게 배합되었다는 인상을 줄 정도로 많은 정성을 들인 작품으로 느껴진다.

 

시간여행물중 '타임 패러독스'를 다루는 머리 아픈 영화들(<타임패러독스>에단호크 주연)이 있는데, <루퍼>도 그 중 하나이다. 비교를 해보자면 타임 패러독스는 이야기가 어려운 만큼 좁게 구성되어 있고 루퍼는 즐길거리를 모두 챙겨가며 적당히 마무리하는 느낌이다.

 

안개가 자욱한 듯한 회색의 분위기 연출이 극의 몰입을 도왔고 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가 소수로 이루어져 극을 따라가는 데에 부담이 전혀 없다. 또한 개연성없어 보이는 인물들의 행동들(조와 사라의 섹스신)도 영화가 끝나고 충분히 해석해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그만큼 영화 감상 자체와 후의 해석을 겸비한, 준비가 많이 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미래 소재의 장르 특성상 따분한 연출이 따르기 마련인데, 조와 늙은 조의 시점을 분리해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박진감있는 전개를 보여주기도 한다.(마치 인셉션에서 꿈의 세 세계를 스릴있게 묘사하듯이 말이다.)

 

<나이브스 아웃>에 이은 <루퍼>의 감상 후 라이언 존슨 감독의 대한 인상은 '자신의 상상을 잘 풀어내는 이야기꾼'으로 정리되었다. 그는 마치 거짓말에 거짓말을 연이어 덧붙이지만 되돌아보면 전부 말이 되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영화를 즐기고 싶은 어느 날에 보기 좋은 한 편의 영화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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